소나기 17. 이사(引っ越し)

f:id:keltutin_kor:20200506194738j:plain대추

 

  갈림길에서 소녀는,

  分かれ道で少女は、

  “ 저, 오늘 아침에 우리 집에서 대추를 땄다. 낼(내일) 제사 지내려고……. ”

  「あのね、今朝 私の家でナツメを採ったの。明日 法事を行おうと。(法事があるから)」

  대추 한 줌을 내어 준다.

  ナツメ一握りを出して渡す。

  소년은 주춤한다.

  少年は戸惑う。

  “ 맛봐라. 우리 증조할아버지가 심었다는데 아주 달다. ”

  「味みて。私の曾おじいさんが 植えたらしいんだけど とても甘いの。」

  소년은 두 손을 오그려 내밀며,

  少年は両手をすぼめて差し出しながら、

  “ 참 알두 굵다! ”

  「本当に 粒が大きい!」

  “ 그리구(고) 저, 우리 이번에 제사 지내구(고) 나서 좀 있다 집을 내 주게 됐다. ”

  「それから あのね、今回 法事が終わって少ししてから 家を明け渡すことになったの。」

  소년은 소녀네가 이사해 오기 전에 벌써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어서 윤 초시 손자가 서울서 사업에 실패해 가지고(~なので) 고향에 돌아오지 않을 수 없게 됐다는 걸 알고 있었다.

  少年は 少女の家が 引っ越して来る前に すでに大人達の話を聞いて ユンチョシの孫がソウルで事業に失敗したので 故郷に戻ってくるしかなくなったという事を知っていた。 

그것이 이번에는 고향 집마저 남의 손에 넘기게 된 모양이었다.

それが 今度は故郷の家さえ他人の手に渡すことになったようだった。

  “왜 그런지 난 이사 가는 게 싫어졌다. 어른들이 하는 일이니 어쩔 수 없지만……. ”

  「なんでだか 私は 引っ越して行くのが嫌になった。 大人達がすることだから仕方ないんけど……。」

  전에 없이 소녀의 까만 눈에 쓸쓸한 빛이 떠돌았다.

  今までとは違って 少女の黒い瞳に寂しい光(様子)が漂っていた。

  소녀와 헤어져 돌아오는 길에 소년은 혼잣속으로 소녀가 이사를 간다는 말을 수없이 되뇌어 보았다.

  少女と別れて帰る道で少年は 一人心の中で少女が引っ越すという言葉を何度も繰り返してみた。

무어 그리 안타까울 것도 서러울 것도 없었다.

まあ さほど気の毒なことも 悲しいこともなかった。

그렇건만 소년은 지금 자기가 씹고 있는 대추알의 단맛을 모르고 있었다.

それなのに なぜか少年は 今 自分が噛んでいるナツメの甘さを 感じていなかっ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