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10. 접근(接近)

f:id:keltutin_kor:20200504182815j:plain칡꽃


 산마루께로 올라갔다.

  山の頂上近くまで登って行った。

  맞은편 골짜기에 오순도순 초가집이 몇 모여 있었다.

  向かい側の谷間に 仲むつまじく藁葺き屋根の家がいくつか集まっていた。

 누가 말한 것도 아닌데 바위에 나란히 걸터 앉았다.

  誰が言ったことでもないが(どちらが言い出したわけでもないが※以心伝心)岩に並んで腰掛けた。

별로 주위가 조용해진 것 같았다.

やけに周りが静かになったようだった。

따가운 가을 햇살만이 말라 가는 풀 냄새를 퍼뜨리고 있었다.

焼け付くような秋の日差しが 乾いていく草の匂いを広めていた。(草の匂いを漂わせていた。)

  “ 저건 또 무슨 꽃이지?”

  「あれは また 何の花かなぁ?」

  적잖이 비탈진 곳에 칡덩굴이 엉키어 끝물꽃을 달고 있었다.

  少なからず傾いたところ(急斜面)で 葛のツルがからまって終わりかけの花をつけていた。

   “ 꼭 등꽃 같네. 서울 우리 학교에 큰 등나무가 있었단다. 저 꽃을 보니까 등나무 밑에서 놀든 동무들 생각이 난다.”

   「まるで藤の花みたいね。ソウルの学校に大きな藤の木があったの。あの花を見ると藤の木の下で遊んだ友達を思い出す。」

  소녀가 조용히 일어나 비탈진 곳으로 간다.

  少女が 静かに立ち上がり傾斜になっている所(斜面)に行く。

꽃송이가 달린 줄기를 잡고 끊기 시작한다.

花の房がついたツルをつかんで切り始める。

좀처럼 끓어지지 않는다.

なかなか切れない。

안간힘을 쓰다가 그만 미끄러지고 만다.

力をふりしぼったら 思わず滑ってしまう。

칡덩굴을 그러쥐었다.

葛のツルを引っ張ってつかんだ。(葛のツルにつかまった。)

  소년이 놀라 달려갔다.

  少年が驚いて駆けつけた。

소녀가 손을 내밀었다.

少女が手を差し出した。

손을 잡아 이끌어 올리며, 소년은 제가 꺾어다(가) 줄 것을 잘못했다고 뉘우친다.

(=꺾어다(가) 주웠으면 좋았을 텐데)

手をつかんで引き上げながら、少年は自分が摘んであげれば良かったと後悔す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