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13. 비 피하기(雨宿り)

f:id:keltutin_kor:20200505182724j:plain수숫단

 

  비안개 속에 원두막이 보였다.

  雨霧の中に番小屋が見えた。 *1

그리로 가 비를 그을 수밖에.

そちらへ行き雨宿りをするしか(ない)。

  그러나 원두막은 기둥이 기울고 지붕도 갈래갈래 찢어져 있었다.

  しかし番小屋は 柱が傾いて屋根もずたずたに壊れていた。(屋根もボロボロだった。)

그런대로 비가 덜 새는 곳을 가려 소녀를 들어서게 했다.

それなりに 雨が漏れない所を選んで 少女が入れるようにした。

소녀는 잎술이 파랗게 질려 있었다.

少女の唇が真っ青になっていた。

어깨를 자꾸 떨었다.

肩をしきりに震わせていた。

  무명 겹저고리를 벗어 소녀의 어깨를 싸 주었다.

  合わせチョゴリ*2を脱いで少女の肩を包んであげた。

소녀는 비에 젖은 눈을 들어 한 번 쳐다보았을 뿐.

少女は 雨に濡れた目をして一度だけ少年を見上げただけ。

소년이 하는대로 잠자코 있었다.

少年がする通り黙っていた。(少女は少年のなすがまま黙っていた。)

그러면서 안고 온 꽃묶음 속에서 가지가 꺾이고 꽃이 일그러진 송이를 골라 발 및에 버린다. 

そして 抱えていた花束の中で 枝が折れて花がつぶれた房を選んで足元に捨てる。

  소녀가 들어선 곳도 비가 새기 시작했다.

  少女がいる所も雨が漏れ始めた。

더 거기서 비를 그을 수 없었다.

もうそこで雨宿りは出来なかった。

  밖을 내다보던 소년이 무엇을 생각했는지, 수수밭 쪽을 달려간다.

  外を眺めた少年が何を思いついたのか、キビ畑の方に走っていく。

세워 놓은 수숫단 속을 비집어 보더니 옆의 수숫단을 날라다 덧새운다.

立てておいたススッタンの中をかき分けて 横のススッタンを運んで重ねて立てる。

다시 속을 비집어 본다.

もう一度 中をかき分けてみる。

그리고는 소녀 쪽을 향해 손짓을 한다.

そうしてから 少女の方に向かって手招きをする。

  수숫단 속은 비는 안 새었다.

  ススッタンの中は雨が漏れなかった。

그저 어둡고 좁은 게 안됐다.

ただ暗くて狭いことが駄目だった。

앞에 나앉은 소년은 그냥 비를 맞아야만 했다.

ちょっと前に出て座った少年は ただ雨にうたれなければならなかった。

그런 소년의 어깨에서 김이 올랐다.

そんな少年の肩から湯気が上がった。

  소녀가 속삭이듯이, 이리 들어와 앉으라고 했다.

  少女がささやくように、こっちに入ってきて座ってと言った。

괜찮다고 했다.

大丈夫だと言った。

소녀가 다시 들어와 앉으라고 했다.

少女がもう一度入ってきて座ってと言った。

할 수없이 뒷걸음질을 쳤다.

仕方なく後ずさりをした。

그 바람에 소녀가 안고 있는 꽃묶음이 우그러들었다.

そのせいで 少女が抱いている花束が押されて潰れた。(※少女の運命を暗示)

그러나 소녀는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

しかし 少女はそれでもかまわないと思った。

비에 젖은 소년의 몸 냄새가 확 코에 끼얹혀졌다.

雨に濡れた少年の身体の臭いがふっと鼻をついた。

그러나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でも首(顔)をそむけなかった。

도리어 소년의 몸기운으로 해서 떨리던 몸이 적이 누그러지는 느낌이었다. 

むしろ少年の体温で 震えていた身体が少し和らぐ感じがした。

 

*1:雨霧=小雨のような霧。また、霧のように細かい小雨

*2:무명 겹저고리 木綿の上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