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소녀의 곁을 스쳐 그냥 달린다.
少女の横を通り過ぎてそのまま走る。
메뚜기가 따끔따끔 얼굴에 와 부딪친다.
バッタがチクチク顔にぶつかって来る。
쪽빛으로 한껏 개인 가을 하늘이 소년의 눈앞에서 맴을 돈다.
真っ青に晴れ渡った秋の空が 少年の目の前でグルグル回る。
어지럽다.
ふらついた。
저놈의 독수리, 저놈의 독수리, 저놈의 독수리가 맴을 돌고 있기 때문이다.
鷲の奴、鷲の奴、鷲の奴が まわりをグルグルまわっているせいだ。(まわりをグルグル飛んでるせいだ。)
돌아다보니 소녀는 지금 자기가 지나쳐 온 허수아비를 흔들고 있다.
振り返って見ると 少女は今 自分が通り過ぎてきた案山子を揺らしている。
좀 전 허수아비보다 더 우쭐거린다.
少し前の案山子より もっと偉そう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