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5.비단주개(絹貝)

f:id:keltutin_kor:20200504133805j:plain비단조개


 토요일이었다.

 土曜日だった。

 개울가에 이르니 며칠째 보이지 않던 소녀가 건너편 가에 앉아 물장난을 하고 있었다.

 小川のほとりに着くと 何日間か見えなかった少女が 向う側のほとりに座って水遊びをしていた。

 모르는 체 징검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気づかない振りで飛び石を渡り始めた。

얼마 전에 소녀 앞에서 한 번 실수를 했을 뿐, 여태 큰길 가듯이 건너던 징검다리를 오늘은 조심성스럽게 건넌다.

先日少女の前で一度失敗をしただけに、今まで広い道を歩くかのように渡っていた飛び石を 今日は慎重に渡る。

  “ 얘. ”

  「ねぇ。」

 못 들은 체했다.

   聞こえなかったふりをした。

둑 위로 올라섰다.

土手の上に上がって立った。

  “ 얘, 이게 무슨 조개지? ”

  「ねぇ、これは何の貝?」

  자기도 모르게 돌아섰다.

  思わず振り返った。

소녀의 맑고 검은 눈과 마주쳤다.

少女の澄んだ黒い目と合った。

얼른 소녀의 손바닥으로 눈을 떨구었다.

素早く少女の手のひらに目を向けた。

  “비단조개. ”

  「絹貝。」

  “ 이름도 참 곱다. ”

  「名前も本当に綺麗だ。」

  갈림길에 왔다.

  分かれ道に来た。

여기서 소녀는 아래편으로 한 삼 마장쯤, 소년은 우대로 한 십리 가까잇길을 가야 한다.

ここで少女は下の方へ約三里ほど、少年は上の方へ約十里くらいになる道を行かなければならない。

   소녀가 걸음을 멈추며,

   少女が歩くのを止めて、

  “ 너 저 산 너머에 가 본 일이 있니? ”

  「あんた あの山の向うに行ってみたことがある?」

  벌 끝을 가리켰다.

  野原の先を指差した。

  “ 없다. ”

  「ない。」

  “ 우리 가 보지 않을래? 시골 오니까 혼자서 심심해 못 견디겠다. ”

  「私たち 行ってみない?  田舎に来たら一人ぼっちだから退屈で仕方ないの。」(※積極的な少女)

  “ 저래봬두 멀다. ”

  「ああ見えても遠いよ。」

  “ 멀믄 얼마나 멀겠니? 서울 있을 땐 아주 먼 데까지 소풍 갔었다. ”

  「遠いってどれ位遠いの? ソウルにいる時はすごく遠いところまで遠足に行ったよ。」

  소녀의 눈이 금세, 바보, 바보, 할 것만 같았다.

  少女の目がたちまち、バカ バカ と言いそうだっ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