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3. 빛나는 갈꽃(輝く葦の花)

f:id:keltutin_kor:20200425111943j:plain갈밭

 

  단발머리를 나풀거리며 소녀가 막 달린다.

  おかっぱ頭をなびかせながら少女は必死で走る。

갈밭 사잇길로 들어섰다.

アシ原の小道に入って行った。

뒤에는 청량한 가을햇살 아래 빛나는 갈꽃뿐.

後には清々しい秋の日差しの中で輝くアシの花だけ。

 이제 저쯤 갈밭머리로 소녀가 나타나리라.

 もうすぐ向こう側のアシ原の端から少女が現れるだろう。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했다.

かなり長い時間が過ぎたと思った。

그런데도 소녀는 나타나지 않는다.

それなのに少女は現れない。

발돋움을 했다.

背伸びをした。

그러고도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됐다.

それでも かなりの時間が過ぎたと思われた。

  저쪽 갈밭머리에 갈꽃이 한 옴큼 움직였다.

  向こう側のアシ原の端で アシの花束がひとつかみ動いていた。

소녀가 갈꽃을 안고 있었다.

少女がアシの花を抱えていた。

그리고 이제는 천천한 걸음이었다.

そして 今は ゆっくりする足取りだった。(ゆっくり歩いていた。)

유난히 맑은 가을 햇살이 소녀의 갈꽃머리에서 반짝거렸다.

ひときわ澄んだ秋の日差しが 少女のアシの花の先で輝いていた。

소녀 아닌 갈꽃이 들길을 걸어가는 것만 같았다.

少女でなくアシの花が野道を歩いて行くかのようだった。

  소년은 이 갈꽃이 아주 뵈지 않게 되기까지 그대로 서 있었다.

  少年は このアシの花がすっかり見えなくなるまで そのまま立っていた。

문득 소녀가 던진 조약돌을 내려다보았다.

ふと 少女が投げた小石を見下ろした。

물기가 걷혀 있었다.

水気が取れていた。(乾いていた。)

소년은 조약돌을 집어 주머니에 넣었다.

少年は小石を拾ってポケットに入れ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