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은 좀 늦게 개울가로 나왔다.
次の日は少し遅く小川に出てきた。
이 날은 소녀가 징검다리 한가운데 앉아 세수를 하고 있었다.
この日は少女が飛び石の真ん中に座って顔を洗っていた。
분홍 스웨터 소매를 걷어올린 팔과 목덜미가 마냥 희었다.
ピンクのセーターの袖をまくった腕とうなじがとても白かった。
한참 세수를 하고 나더니 이번에는 물 속을 빤히 들여다본다.
しばらく顔を洗っていたが 今度は水の中をじっと覗きこんでいる。
얼굴이라도 비추어 보는 것이리라.
顔でも映して見ているだろう。
갑자기 물을 움켜 낸다.
突然 水をすくいだした。
고기 새끼라도 지나가는 듯.
小さな魚でも通って(泳いで)いるかのように。
소녀는 소년이 개울둑에 앉아 있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날쌔게 물만 움켜낸다.
少女は少年が土手に座っているのを知っているのか知らないのか ただ素早く水ばかりすくい出す。
그러나 번번이 허탕이다.
ところが毎回無駄(無駄骨)だ。
그래도 재미있는 양 자꾸 물만 움킨다.
それでも面白いようで しきりに水だけすくう。
어제처럼 개울을 건너는 사람이 있어야 길을 비킬 모양이다.
昨日のように 小川を渡る人がいなければ 道をあけてくれないようだ。
그러다가 소녀가 물 속에서 무엇을 하나 집어낸다.
そうこうするうちに 少女が水の中から何かを一つ掴んで出す。
하얀 조약돌이었다.
白い小石だった。
그리고는 훌 일어나 팔짝팔짝 징검다리를 뛰어 건너간다.
そして ぱっと立ち上がり ぴょんぴょんと飛び石を走って渡っていく。
다 건너가더니 홱 이리로 돌아서며,
全部渡ると くるっとこちらの方を振り返り、
“ 이 바보 ”
「この ばーか」
조약돌이 날아왔다.
小石が飛んで来た。(※少女の気の強さが伺える)
소년은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섰다.
思わず すくっと立ち上がっ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