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2.하얀 조약돌(白い小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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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은 좀 늦게 개울가로 나왔다.

  次の日は少し遅く小川に出てきた。

이 날은 소녀가 징검다리 한가운데 앉아 세수를 하고 있었다.

この日は少女が飛び石の真ん中に座って顔を洗っていた。

분홍 스웨터 소매를 걷어올린 팔과 목덜미가 마냥 희었다.

ピンクのセーターの袖をまくった腕とうなじがとても白かった。

  한참 세수를 하고 나더니 이번에는 물 속을 빤히 들여다본다.

  しばらく顔を洗っていたが 今度は水の中をじっと覗きこんでいる。

얼굴이라도 비추어 보는 것이리라.

顔でも映して見ているだろう。

갑자기 물을 움켜 낸다. 

突然 水をすくいだした。

고기 새끼라도 지나가는 듯.

小さな魚でも通って(泳いで)いるかのように。

  소녀는 소년이 개울둑에 앉아 있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날쌔게 물만 움켜낸다.

  少女は少年が土手に座っているのを知っているのか知らないのか ただ素早く水ばかりすくい出す。

그러나 번번이 허탕이다.

ところが毎回無駄(無駄骨)だ。

그래도 재미있는 양 자꾸 물만 움킨다.

それでも面白いようで しきりに水だけすくう。

어제처럼 개울을 건너는 사람이 있어야 길을 비킬 모양이다.

昨日のように 小川を渡る人がいなければ 道をあけてくれないようだ。

  그러다가 소녀가 물 속에서 무엇을 하나 집어낸다.

  そうこうするうちに 少女が水の中から何かを一つ掴んで出す。

하얀 조약돌이었다.

白い小石だった。

그리고는 훌 일어나 팔짝팔짝 징검다리를 뛰어 건너간다.

そして ぱっと立ち上がり ぴょんぴょんと飛び石を走って渡っていく。

  다 건너가더니 홱 이리로 돌아서며, 

  全部渡ると くるっとこちらの方を振り返り、

  “ 이 바보 ” 

  「この ばーか」 

  조약돌이 날아왔다.

  小石が飛んで来た。(※少女の気の強さが伺える)

  소년은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섰다.

  思わず すくっと立ち上がっ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