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똥 あとがき 이 세상 가장 낮은 곳 이야기 この世界の最も低いところの話(直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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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은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 않는, 이 세상에서 가장 버림받은 존재입니다. ‘아이고, 더러워.’ 하면서 세상 사람들이 다 피해 가는 버려진 존재입니다. 그런데 권정생 선생님은 이런 ‘세상에서 가장 소외된 존재, 버림받은 존재’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こいぬのうんち’は 誰一人関心を持ってみない,この世の中で最も見放された存在です。‘おやまあ、汚い’と言いながら この世の人が皆 避けていく置き去りにされた存在です。しかし クォン・ジョンセン先生は このような‘世界で最も疎外された存在、見放された存在’に関心を傾けました。

 

얼마 전에 권정생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이랬습니다. 어느 날이었던가, 선생님은 처마 밑에 버려진 강아지똥이 비를 맞아 흐물흐물 그 덩어리가 녹아내리며 땅 속으로 스며드는 모습을 보았답니다. 그런데 강아지똥이 스며 녹아내리는 그 옆에서 민들레꽃이 피어나고 있더랍니다. 권정생 선생님은 그 모습을 보고 “아, 저거다!”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며칠 새워 강아지똥 이야기를 썼답니다.

この前 クォン・ジョンセン先生の話を聞いてみるとこうでした。ある日だったか、先生は 軒下に捨てられたこいぬのうんちが 雨に降られてドロドロの その塊が 溶けながら土の中へ染みこむ様子を見たそうです。しかし こいぬのうんちが 溶けて染み込んでいるその側で タンポポの花が 咲いてたというのです。クォン・ジョンセン先生は その様子を見て「あっ、これだ!」と思い 涙を流して いく晩を徹して こいぬのうんちの話を書いたそうです。

 

‘강아지똥과 같이 저렇게 보잘 것 없는 것도, 남들에게 천대만 받는 저런 것도 저렇게 자신의 온몸을 녹여 한 생명을 꽃피우는구나.’ 권정생 선생님은 이 사실에 깊은 감동을 받고, 그 감동에 눈물을 흘리며 강아지똥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 것입니다.

‘こいぬのうんちと同じように あのように取るに足りない物も、他の人に冷遇ばかり受けるあのようなものも あのように自身の全身を溶かして ひとつの命を花咲かせるんだなあ’クォン・ジョンセン先生はこの事実に深い感動を受け、この感動に涙を流してこいぬのうんちの話を書き始めたのです。

 

우리에게는 독특한 역사가 있습니다. 우리의 역사는 남에게 끊임없이 고통을 받는 역사였습니다. 일제 식민지 시대를 거치고 분단을 거치고 전쟁을 겪으면서 우리 겨레는 용케도 죽지 않고 살아남았습니다.

私たちには 独特な歴史があります。他人に絶えず苦しみを受ける歴史でした。日帝植民地時代を経て 分断を経て 戦争を体験して我ら民族はよく死なずに生き残って来ました。

 

이렇게 독특한 역사를 가진 우리 겨레에게는 서양과는 다른 동화 형식이 필요합니다. 왕자나 공주가 아니라 ‘강아지똥’과 같은 운명을 살아야 했던 우리 겨레의 그 끈질긴 생명 의식을 이야기 속에 담아내야 합니다. ≪강아지똥≫이 있기 전까지 우리 어린이들은 대개 왕자나 공주 이야기만을 즐겨 읽어 왔습니다. 그런데 ≪강아지똥≫의 세계는 이런 왕자나 공주가 사는 환상의 세계와는 전혀 딴판인, 그 반대되는 세상을 보여 주었습니다. 지금까지 아동 문학을 하는 사람들은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 순다면서 어딘지 현실과 동떨어진 환상의 세계만을 보여 주었는데, 권정생 선생님은 이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가, 비록 어둡고 추운 곳이지만 그 곳에도 왕자나 공주 못지않게 따뜻한 영혼을 간직한 수많은 존재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어린이들에게 보여 준 것입니다. ≪강아지똥≫이 우리 동화 문학에 혁명을 가져온 작품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지요. 강아지똥은 읽으면 읽을수록 뭔가 우리 토종의 맛이 납니다.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가 납니다.

このように独特な歴史を持った我らの民族は 西洋とは違う童話の形式が必要です。王子様やお姫様でなく‘こいぬのうんち’と同じ運命を生きなければならなかった同族の この粘り強い生命の本質を 話の中に盛り込まねばなりません。≪こいぬのうんち≫が出来るまで 子ども達はたいてい王子様やお姫様の話ばかりを楽しんで読んできました。しかし≪こいぬのうんち≫の世界は 王子様やお姫様が住む幻想の世界とは全く違うこと、その反対となる世界を見せてあげました。今まで児童文学をする人達は 子ども達に夢を植え付けると言いながら どことなく現実とかけ離れた幻想の世界だけを見せてあげたんですが、クォン・ジョンセン先生は この世界で最も低いところに降りて,たとえ暗く寒いところでも そのところにも王子様やお姫様に劣らず 暖かい魂を秘める数多い存在が生きているという事実を 子ども達に見せてあげたのです。≪こいぬのうんち≫が 我らの児童文学に革命をもたらせたと言う理由が ここにあると言うことでしょう。こいぬのうんちは 読めば読むほど何か我らの土地固有の味がします。香ばしい味噌チゲの匂いがします。

 

우리 나라 아동 문학을 대표할 만한 작품 ≪강아지똥≫이 우리 옛 그림의 아름다움을 살려 그림책을 그리는 정승각 선생님의 그림과 만나, 이제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그림책 ≪강아지똥≫은 깊은 감동과 함께 보는 즐거움도 줄 것입니다.

我が国の児童文学を代表するほどの作品≪こいぬのうんち≫が 我らの昔の絵の美しさを生かして絵本を描くチョン・スンガク先生の絵と会い、もはや子ども達のための絵本として新しく生まれました。絵本≪こいぬのうんち≫は深い感動と共に見る楽しみも与えるでしょう。

 

이재복(아동문학 평론가)  イ・ジェボク(児童文学評論家)